BE_BLANK.

N5BRA - Past Present

N5BRA - Past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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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BRA - Past Present


Hand finished Graffiti and Screenprint on Hahnemüle 300g
Image size : 55x55cm
Paper size : 60x60cm
Edition of 50 + 10AP + 2PP
Hand signed and numbered by artist
2021

※ 그래피티 이미지와 에디션 넘버는 무작위로 배정됩니다.
Hand Graffiti Images and Edition numbers are randomly assigned.





날카롭게 뻗쳐나가는 자유로운 필선들로 구성된여성들의 모습은 우리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노브라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감과 아크릴 스프레이의 흔적으로 인해 다름 없는
스트리트아트의 장르임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여성의 신체에 대한 완벽하고도 섬세한 묘사는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많은 질문을 던진다. 이렇듯 무의식적인 행위의 결과와 대상에 대한 철저한 재현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특징이다.

어릴적부터 끊임없이 무언가를 그려왔던 그는,
한 인간으로써 자신이 미술이라는 행위를 왜 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닐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지속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그의 작품 속 서사에서 베어 나오고 있으며,
고전 명화 작품 등의 차용을 통해 메세지를 위트 있게 전달하곤 한다.

 

<Past Present>는 BE_BLANK. 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그의 유니크 판화 작품이다. 
강렬한 붉은 색채감과 인물의 표현은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개별 작품에 스프레이 작업이 더해지면서 각각은 서로 이어지면서도
배타적이고 흥미로운 결과물로써 재탄생한다.
강렬한 붉은 색채감과 함께 작품 전면에 가득 찬 세 명의 여성들은, 
작품명의 의미대로 짐작할 수 없는 시제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몽환적이면서도 무심한 표정이다.  신체의 내부는 칠해지지 않은 채로 있는 그대로 드러나며, 일부는 검게 칠해진 채로 서로 뒤엉켜 일렁이고 있어, ‘과거’와 ‘현재’ 사이 그 어느 지점의 상태가 지속된 듯하다. 

작가가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이슈들,
그리고 ‘과거’의 고전 명화 작품에서 발견했던 사유의 지점들,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에 대한 인식의 차원 등에 대한 고민들은
작품 속에서 모호하게 혼재하는 것이다. 
모호성을 예시하는 형용사 중, 롤랑바르트가 제안한 ‘중립(neutre)’의 개념이 있는데, 
이는 ‘무력화(neutralization)’, ‘입장의 부재(neurealité)’과 같은 수동적 의미이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새로운 의미의 부여, 와해를 이끌어내는 태도, 방법과도 관련한다. 

그의 작품이 사회와 개인, 작가의 내면과 관람자의 내면이 만나는 어떠한 지점이라면, 
작가는 그 모호한 가운데에 위치하며 개인의 서사를 통해 관람자와 소통한다. 
스프레이 특유의 거칠고 자유로운 표현, 대상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감각적인 선묘, 
현실에 대한 주제의식은 그의 작품 속에 뒤엉켜 있기에
그의 작품은 미학적 공감을 이끌어 내며 새로운 인식과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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